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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가 빈자와 부자 간 소득불균형을 정부 정책으로 줄이고, 개인들도 소비에서 행복을 찾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교황청이 12일 공개한 내년 1월1일 '세계 평화의 날'에 발표할 담화문을 통해 "고액 연봉과 보너스는 탐욕과 불균형에 바탕을 둔 경제의 상징물"이라며 "국가가 빈자와 부자 간 격차를 좁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본·교육·의료·기술에 접근성을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 삶을 발전시킬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일부 고위직이 천문학적 수익을 몰아 가져가는 구조가 불균형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스위스는 지난달 회사 내 임금격차가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바 있다.

교황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겪는 때 사람들이 만족과 행복, 안도감을 소비와 소득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또 음성적인 돈거래와 금융투기는 경제·사회 전반의 시스템에 해악을 끼치며, 수많은 이들을 빈곤하게 만든다고도 주장했다. 교황은 지난달 발표한 '사제로서의 훈계'에서도 "통제받지 않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폭정"이라고 밝혔으며, 주식 폭락은 기사로 다뤄지는데 노숙자들이 길에서 죽어가는 이야기는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세태도 개탄한 바 있다.

이 같은 물질추구 풍조가 강화되면서 인류의 연대가 부족해졌다고도 교황은 지적했다. 그는 "지독한 개인주의, 물질적 소비라는 새로운 개념이 사회적 연대를 흐리게 하고 약자들을 멸시하고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교황은 생명과 종교와 자유와 같은 인권에 대한 심각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여전히 존재하는 인신매매와 아동 착취, 노예제, 이주자들의 비극 역시 간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이지는 않지만 경제·금융 영역에서도 생명과 가족을 파괴하는 전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화는 우리를 이웃으로 만들었지만 형제가 되게 한 것은 아니다. 불평등과 가난이 형제애와 연대 문화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형제애 회복을 강조했다. 많은 사회에서 확고한 공동체의 부재로 '관계의 빈곤'을 경험하고 있고, 이는 사람이 고립되거나 물질 등 다른 것에 병적인 의존하게 만들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경제위기가 삶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중용과 정의의 미덕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타인과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뒤 관저 대신 바티칸 내 작은 아파트에 살며 '빈자를 위한 교회'를 실천하고 있는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익과 권력에 대한 욕망에 현혹돼서는 안된다"도 당부했다. 그는 "최근 경제위기가 삶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지만 중용과 정의의 미덕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타인과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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