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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기도

 

†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또는)

†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를 다 함께 정성 들여 바칩시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미사의 참뜻과 목표는 무엇인가. 영성체이다.
본래 영성체(communio)란 공동 배려요 공동 소유란 뜻이다.
즉 그리스도와 신자들이 한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만일 중대한 큰 죄를 지었다면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 쫓겨남(excommunicatio)을 당하였다.
결과적으로 성찬에서 그리스도와의 일치가 영성체의 핵심이 됨을 의미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요한 6,56)".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미사에

참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영성체하기 위해서이다.


영성체는 그리스도의 몸을 공동 소유하는 것인데, 그리스도의 몸을 공동 소유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와 모든 신자들이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왜 영성체 전에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가. 주님의 기도는 예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가장 완전한 기도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적합하다. 그러나 영성체 전의 이 기도에는 다른 뜻이 들어 있는데, 우선

일용할 양식을 청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성체를 암시해 준다. 둘째는 죄의 용서를 청함으로써 거룩한 주님을

모시게 되고 신자들도 거룩해지려는 것이다. 옛 교부(敎父)들은 이런 청원을 미사와 관련지어 생각했던 것이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 전에 사제는 하느님께 기도하자고 권고한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분의 자녀라는 긍지를 가지고 자신있게 기도해야 한다. 물론 잘못으로 인하여 탕자처럼 은총을

낭비한 점은 용서를 청해야 한다. 그래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바치자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는 짧은 양식은 루가 복음(11,2∼4)에, 긴 양식은 마태오 복음(6, 9∼13)에 있는데, 마태오 복음은

루가 복음보다 두 가지(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또한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를 더 보탰고, 초기 교회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기도문이 통상 사용되었다.

그래서 7가지 청원('7'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충만함, 완전함'을 의미한다)이 주님의 기도에 나타나

있는데, '아버지 이름, 아버지 나라, 아버지의 뜻을 먼저 찾고, 그 다음에 일용할 빵, 죄의 용서, 유혹과 악에서 구제되기를 청한다.
영성체 전의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 희생의 신비를 완성하고 영성체 준비에 중점을 둔다.


【 아버지 이름, 아버지 나라, 아버지의 뜻은 하느님께 관한 것이며, 이 세 가지 청원은 영성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성찬 기도와 관련이 깊다 】

 ① 아버지의 이름

 신자나 교회 공동체는 기도할 때 주님의 이름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특히 미사 중에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이 영광 받으시기를 기원한다. 감사 기도의 핵심은 바로 하느님쎄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거룩하시도다…하늘과 땅애 가득한 그 영광". 아버지의 거룩한 이름 즉 거룩한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나기를 빌고 있다.

 ②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의 통치를 원했다. 이것은 고대 동방 종교의 공통된 관념이었다.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통치하시고(판관기 참조), 만군의 왕이신 야훼(이사 6,5)께서 세상의 발전 과정을 다스리신다고 보았다.

이스라엘 왕정이 붕괴된 후 예언자들은 종말에 신정(神政)제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예수님의 설교와 복음 선포의 핵심 주제는 하늘 나라와 회개였다. 하늘 나라란 무엇인가.

세상 마칠 때 즉 종말에 하느님 친히 임금님으로써 다스리신다는 뜻이다(이사 52,7).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관해 말씀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 주셨다(루가 7,22). 신약성서는 기적이란

말 대신 '예수님의 놀라운 행적'이란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 행적은 하느님 나라를 시사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고 종말에 완성될 것임을 보여 준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는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③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④ 일용할 양식

 

양식은 쌀, 빵, 음식, 음료뿐 아니라 생계 수단인 일자리까지도 포함한다.

그래서 영성체 전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첫째 이유가 빵을 청하는 데 있다.
주님은 일용할 양식 즉 매일의 생계를 하느님께 청하여 얻도록 가르쳐 주셨다.

네 양식, 내 양식의 구별이 없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인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
하루 하루의 빵을 얻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성체를 영한다면 영원한 삶까지 보장된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을 생명으로 얻게 될 것이다(요한 6,51)".

⑤ 죄의 용서

 죄를 범한 사람은 할 말이 없다. 오직 용서를 청할 뿐이다.
즉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배상하며 선행으로 갚아야 한다. 나쁜 의향 없이도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많다.

큰 죄가 있다면 영성체 전에 고백 성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흔한 잘못도 있다. 가벼운 죄 즉 소죄(小罪)가 많다. 꼭 먼지가 쌓인 것 같은 이런 죄는 주님의 식탁에

나아가려 할 때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작은 죄의 사함은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고백의 기도나 주의 기도를

 바칠 적에 용서를 청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영성체 전에 고백 성사로 대죄의 사함을 받는 것은 몸

전체를 씻는 것이고, 주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얼굴을 씻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비록 우리가 목욕을 하였어도 얼굴은

늘 일상생활의 먼지가 묻기 때문에 얼굴을 씻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깨끗한 얼굴'로 성체를 모시기 위하여 주님의 기도로 죄의 용서를 빌며 깨끗이 해야 한다".

미운 사람과의 식사는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는다. 성찬의 식탁에서는 모든 사람과 친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말 용서 못할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라.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34)".


 ⑥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⑦ 악에서 구하소서

부속기도

†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미사 중에는 주님의 기도 끝에 부속기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아멘"은 생략된다.
부속기도는 주님의 기도 마지막 청원(일곱번째)인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를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부속기도의 악이란 "모든 악"이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일상의 유혹만이 아니라 종말의 대시련 등

이런 모든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으니, 우리 자신이 우리의 믿음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것이다. 보잘것없는 작은 믿음이오니 도와달라는 청원이다.

그러니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1고란 10,12)".
마지막 기도 문장은 종말의 뜻이 담긴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도록 하였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재림까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의 통치가 현실화되기를 간구한다. 이렇게 주님의 기도는 오늘의 기도인 동시에 종말론적인 기도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 마지막 날을 깨어 기다려야 한다.

 

 

 

출처. 부개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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